【 앵커멘트 】
막말과 기행을 일삼아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약 사범 수천 명이 사살됐는데요,
그런데 자신이 마약 사범을 직접 살해한 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살인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다바오시 시장으로 있을 때 마약 용의자를 죽였다고 말한 겁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다바오에 있을 때 직접 그것(살인)을 했습니다. 경찰들한테 '나도 하는데, 왜 못하냐'는 것을 보여주려고요."
지난 6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자비한 마약 퇴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사범에 대해선 눈에 띄는 즉시 사살하라고 지시했고, 현재까지 6천 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2천여 명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졌고, 3천 명 이상이 주민들이 만든 자체 경비 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잘란도
- "'마약과의 전쟁'이 비민주적·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마약 퇴치 정책이 반인권적이라며 끝내 내각에 사표를 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