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국내에서는 대권 도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출입기자단 송년만찬에서는 자연인이 된 자신의 퇴임 후 생활을 동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셀카놀이에서부터 유엔 잠입까지, 코믹한 모습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지막 기자단 송년 만찬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슬프기도 하지만, 드디어 자유인이 된 느낌입니다."
앞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늘 하던 대로 전용차에 올라타지만,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유엔 기자단 만찬 장소로 가주세요."
뒤늦게 현실을 깨닫고 직접 운전해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관광객들의 기념사진에 몰래 끼는가 하면, 셀카로 다양한 표정의 사진을 찍어보고,
유엔 기후변화 대사인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타이타닉'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반 총장은 영화 대사를 인용하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 표현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아내는 저의 세계의 여왕입니다."
이제 가고 싶어하는 곳에 숨어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기문 총장.
털모자를 쓰고 몰래 기자인 척 질문을 던져보지만 바로 알아차리는 관계자.
▶ 인터뷰 : 유엔 관계자
- "총장님, 누구신지 알아요. 제가 알아본다니까요."
이번엔 빨간 모자도 써보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려보기도 합니다.
출입증 만료로 입장할 수 없게 되자 경비복장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통과합니다.
유엔 본부를 누비다가 발각될 가능성이 보이자 완벽한 연기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위험 없습니다. 이상무!"
후임을 위한 비밀도 공개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즉시 제거하는방법에서부터, 몰래 한 잔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반 총장은 무엇보다 지난 10년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유엔은 늘 제 가슴 속에 있을 것입니다."
매년 유엔 기자단 송년 만찬에서는 매년 사무총장이 코믹한 영상으로 기자들과 거리 좁히기에 나섭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