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반군·주민 7천여 명 도시 떠나…총 2만명 철수
↑ 알레포 / 사진=연합뉴스 |
시리아 알레포에서 반군·주민 철수가 전날 밤늦게 재개돼 7천여명이 추가로 도시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전날 밤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알레포 반군·주민 7천명이 도시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휴전합의에 따라 알레포 동부를 떠난 주민을 총 2만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달 13일 시리아군과 반군이 휴전·철수에 합의한 후 15일 철수가 시작됐지만 이튿날 시리아군이 철수를 중단시켰습니다.
시리아군은 반군이 중화기를 반출하고 인질을 데리고 나가는 등 휴전조건을 위반했으며, 반군이 주민 호송행렬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반군은 시리아정부가 이들리브주(州) 알푸아와 케프라야에서 시아파 주민 동시 철수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레포 주민 철수를 중단시켰다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은 협상을 재개해 알레포와 시아파 구역의 주민 동시 철수에 합의했고, 18일 밤에야 수송이 재개됐습니다.
그사이 알레포 동부 주민 수만 명은 거리 곳곳에서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도시를 벗어나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알레포 철수를 관할하는 의료진 책임자인 아흐마드 드비스 박사는 "비쩍 마른 한 알레포 소년이 구호대원으로부터 받아든 사과를 그 자리에서 깨물어 먹는 모습을 봤다"고 AFP통신에 전했습니다.
알푸아와 케프라야에서 시아파 주민을 태운 버스 10대도 이날 알레포에 도착했다고 아랍권 알마야딘TV가 보도했습니다.
전날 도출된 시리아군과 반군의 합의에 따르면 2천명이 알푸아와 케프라야에서 철수합니다.
철수가 재개됐지만, 알레포에서 앞으로도 수천명∼수만명이 피란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철수할 주민이) 수천명이 남았다"며 "대규모 군중이, 여자들과 아이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알레포에서 총 7만명이 피란을 기다리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알레포 철수 감시단 운영안을 가결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 저녁 전화통화를 하고 알레포 반군 철수 상황 등을 포함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알레포 사태를 중심으로 시리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카자흐스탄
로이터 통신도 터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알레포 반군 이송 과정이 중단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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