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경찰에게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몇 시간 만에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터키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한 미술관 행사에 참석한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축하 연설 도중 총성이 들리더니 그대로 쓰러집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범인은 젊은 터키 경찰로 종교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메르트 알튼타시 / 총격 가해자
- "신은 위대하다. 알레포를 잊지 마라. 시리아를 잊지 마라."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총격범은 바로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각각 지원하는 러시아와 터키가 최근 알레포 철수를 두고 화해하는 분위기 속에 터진 예상치 못한 사건입니다.
러시아는 철저하게 배후세력을 찾아내고 응징해야 한다면서도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번 총격 사태는 시리아의 평화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터키 간 유대를 방해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대사가 피격된 지 몇 시간 만에 인근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총을 난사하면서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괴한은 "우리를 가지고 놀지 마라"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바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잇단 총격 사건으로 터키 주재 외교관들의 신변 위협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