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군경, 대통령에 항의 시위대 무력진압…최소 20명 사망
↑ 최소 20명 사망 / 사진=연합뉴스 |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임기 만료된 대통령의 집권연장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군경이 무력 진압하면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민주콩고 군경은 20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에서 전날로 임기가 만료된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불법 집권연장에 반발해 항의하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이 같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유엔의 한 관리가 전한 것으로 BBC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군인들이 일부 시위자를 향해 근접거리에서 조준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호세 마리아 아라나즈 민주콩고 인권담당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20명의 민간이 숨졌다는 확실한 보고가 접수됐다"라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현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콩고 제2의 도시 루붐바시에서도 이날 총성이 들린 가운데 총격을 가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빌라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선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 암살되고서 정권에 오른 뒤 2번의 재임 기간을 거쳐 19일 자정을 기해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러나 자금과 치안 등을 이유로 지난달로 예정된 대선을 내년까지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이에 카빌라는 2018년 4월 대선까지 국정을 이끌 74명으로 이루어진 과도정부를 새로 구성했습니다.
주요 야당 지도자인 에티엔 치세케디는 이날 카빌라의 집권연장 시도는 쿠데타에 해당한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를 이어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치세케디는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나는 민주콩고 국민에게 카빌라 불법 정권을 부인하고 그의 쿠데타에 저항할 것을 엄숙히 요청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시위대는 킨샤샤와 루붐바시의 주요 도로에서 타이어를 불태우고 바리케이드를 세워 격럴히 저항했으며, 정부는 이에 맞서 치세케디의 메시지가 담긴 소셜미디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콩고는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지금까지 순조로운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