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전설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기꾼이자 잠재적 독재자"라면서 돌직구를 날렸다.
소로스는 29일(현지시간) 기고전문 사이트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빠졌다"며 "심지어 세계 민주주의를 주도하는 미국마저 사기꾼이자 잠재적 독재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록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발언 수위를 낮춰왔지만 그의 행동이나 주변 조력자들은 바뀌지 않았다"며 "그의 내각은 무능한 극단주의자와 퇴역 장성들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트럼프는 세계 독재자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증진하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조만간 내부 갈등에 사로잡히고 소수계들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의 날선 비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개방형 사회는 위기를 맞고 있으며 파시스트 독재자와 마피아 국가들에 의한 폐쇄형 사회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임을 믿는다"며 "제4부인 언론을 포함해 미국의 법과 제도는 행정부의 월권을 저지하고 잠재적 독재자가 진짜 독재자가 되는 것을 막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하다"고 기대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서슬 퍼런 미래권력에 대한 비판이 잦아들고 있지만 소로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 당선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의 거액 후원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기고문에서 자신을 "86세의 헝가리계 유대인 출신으로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친 푸틴 행보를 못마땅
소로스는 많은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기득권에 염증을 느껴 트럼프가 당선되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는 등의 원인이 발생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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