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성장에서 중동의 해외건설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데요.
715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240억 달러로 3분의 1수준까지 급락하면서, 60년 만에 최고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서, 우리 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브루나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교량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현장을 박통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옆에 있는 조그만 나라 브루나이입니다.
이곳에서는 말레이시아를 사이에 두고 브루나이 육지를 연결하는 15km 길이의 교량 건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4시간은 족히 돌아가야 하는 거리가 불과 20분으로 단축되는 국가 숙원 사업입니다.
▶ 인터뷰 : 자히라 / 브루나이 주민
- "그쪽에 가려면 아침 7시부터 표를 사려고 기다려야 하는데, 아침부터 긴 줄을 기다려야 해요."
국내 건설사가 2년 전 계약을 따낸 이 다리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광양 이순신대교 건설 당시의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변변한 다리 하나 없는 브루나이에는 최고의 선진 기술이 집약된 대규모 프로젝트기이기도 합니다."
이달 말 완성되는 이 다리도 주탑 하나가 620미터 다리를 받드는 특수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브루나이 수도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에 독특한 돔 형상까지 더해져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솟았습니다.
두 다리의 공사 규모만 9천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안병욱 / 대림건설 현장 소장
- "국내 협력사와 동반해 진출하기 때문에 대림산업의 매출 증대뿐 아니라 다른 중소협력사들에도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지난 연말에 이란에서 정유공장 공사 수주를 비롯해 이라크에서는 한화건설이 신도시사업 프로젝트가 진행하고 있니다.
기술력을 내세운 국내 건설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 경쟁은 새해 벽두부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