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아프리카 난민 1000여명이 스페인 입국을 시도한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여행가방이나 자동차 대시보드에까지 몸을 숨겨 입국하려던 사실이 밝혀졌다. 유럽연합 소속국들의 난민 문제가 올해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려 작은 여행가방과 자동차 대시보드에 몸을 숨긴 난민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에 대해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은 스페인으로 입국하려던 한 모로코 여성의 여행가방을 검문하던 중 여행 가방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방 안에 있던 흑인 남성은 가봉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호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차량에는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있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들이 달린 부분)에 몸을 숨긴 흑인 여성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기니 출신으로 즉시 응급치료를 받았다.
스페인은 지난 1일부터 밀려든 아프리카 난민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새벽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난민 1100명이 스
일부 난민들은 스페인이 1990년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이 지역에 세운 높이 6m의 이중철책 밖에 있는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모로코와 스페인 국경 수비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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