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요가 늘어 3년 만에 가격이 1000달러를 넘겼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장중 1140.64달러까지 올라 지난 2013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1137달러)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긴 것은 비트코인 붐이 일었던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12개월간 비트코인 가치는 약 137%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미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현재 시총은 161억달러를 넘는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중국과 인도, 베네수엘라 등 각국에서 자본·통화 통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위안화 가격이 7% 절하되면서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기존 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투자수단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해외자산 매입도 억제하면서 자본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중앙은행 또는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와 베네수엘라에서도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고액권 사용을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체하는 화폐개혁을 진행하면서 자본을 묶어둘 수단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체재로 찾았다.
유럽과 브라질에서 뇌물 스캔들과 테러리즘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한 것도 비트코인의 수요를 끌어 올렸다.
또 지난 6월 비트코인이 '채굴' 방식을 바꾸면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개발된 가상화폐로 중앙은행 등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로 거래된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주식, 원자재, 다른 통화 등 대부분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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