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등 미국 기업들의 자유로운 공장 이전을 가로막는 트럼프의 기업 정책은 독일의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세계 최대의 경제 석학 행사인 전미경제학회가 '트럼프 포비아'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200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무산시킨데 이어, 자국기업인 GM은 물론 일본기업인 도요타까지 압박을 가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펠프스 교수는 "1930년대 독일과 이탈리아가 경제를 통제해 생산성을 정체시킨 것처럼 트럼프가 '꼭두각시 부리는 사람'(puppeteer)으로 나선다면 산업의 엄청난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보호주의와 기업 개입은 혁신 프로세스를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펠프스 교수는 대규모 감세와 재정확대 조합이 정부 부채를 확 키워 경제심리를 오히려 위축시키고 자칫 경기침체마저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트럼프의 경제정책 조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거라는 광범위한 컨센서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4년이라는 기간은 길지 않다"고 언급해 트럼프의 연임을 원치 않는다는걸 우회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맨큐의 경제학'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만나 트럼프가 촉발할 '고립주의'를 올해의 최대 경제 리스크로 꼽았다. 맨큐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트럼프 공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1조달러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당장 1조달러를 투입해 다리를
다만 석학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표방한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시카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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