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겨울 눈은 도로 운전자에게 재앙이지만,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겐 축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눈이 쌓이면 곤란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 내린 폭설로 문을 닫은 스키장이 속출해 화제에 올랐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의 경계 지역에 이번 주에만 300㎝ 넘게 폭설이 내린 바람에 인근 스키장들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린 캘리포니아 주 우드워드 태호 스키 구역으로 가는 도로는 이날 다시 봉쇄됐습니다.
주민들은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내린 폭설을 눈(snow)과 대재앙(apocalypse)을 합친 'snowpocalypse'(눈 재앙)라는 신조어로 부릅니다.
캘리포니아 주 커크우드 마운틴 리조트와 네바다 주 로즈 마운트 스키 태호 리조트도 폭설 때문에 이날 손님을 받지 않았습니다.
80번 주간도로가 제설 작업 등으로 봉쇄된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주 동북부 슈거 볼 스키 구역과 태호 도너 다운힐 스키 구역도 스키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올겨울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비가 자주 내리는 것과 달리 같은 주 북부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는 많은 눈이 내려 이곳 스키장은 스키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주변 스키장에 쌓인 눈은 487㎝를 넘는다. 로즈 마운트 스키장에는 700㎝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스키장 관계자들은 이번 폭설이 지나가면 한동안 스키 타기에 쾌적의 조건을 유지해 많은 스키어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12일까지 더 많은 눈이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새해 첫날 이후 폭설과 폭우가 번갈아 내려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 걸친 호수인 레이크 태호의 전체 수위는 30.48㎝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최대 길이 35㎞, 최대 폭 19㎞로 표면적 490㎢에 달하는 레이크 태호의 이번 수위 증가량은 1천270억 ℓ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