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별연설-트럼프 첫 기자회견…화합·희망 강조 vs 경제살리기 방점
↑ 오바마 고별연설-트럼프 첫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
미국은 이달 20일을 기점으로 '오바마 대통령 시대'가 저물고 '트럼프 시대'를 맞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불과 15시간가량의 시차를 두고 각각 고별 연설과 첫 기자회견으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작별과 첫 무대, 그리고 너무 다른 두 개의 미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과 트럼프 당선인의 첫 시작을 비교해 조명했습니다.
WP는 먼저 경쟁력이 있고 자신만만한 두 사람이 미국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는지를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많고 시끌벅적한 대중들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쟁자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상기시키는 것도 두 사람이 공유한 특성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두 번이나 승리했다는 사실을 공화당원들에게 얘기하는 걸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중이 아닌 오직 언론만 납세 자료 공개 여부에 관심을 둔다며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보면 그렇게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에겐 유사점들이 있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과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을 찬찬히 뜯어보면 두 지도자는 비전 제시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WP는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임기 8년을 마무리하는 작별 인사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민주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여하고(show up), 몰두하며(dive in), 지켜달라(Stay at it)'는 주문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전 제시에서도 사업가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는 억만장자 출신의 내각 인사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우리는 뒤처져 있어서 훌륭한 사람들이 정부에서 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웅적인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의 대사를 인용해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걸어라"며 이해와 화합을 호소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 재벌 해럴드 햄, 중국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을 거론하며 경제 살리기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놓고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CNN과 버즈피드를 향해 "수치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CNN 기자인 짐 아코스타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며 "조용히 있으라"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