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를린 먼로가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치맛자락을 둣 손으로 누르는 장면. |
실제 영화에서 이 장면은 앞뒤가 편집된 탓에 그동안 짧게 공개돼 왔지만 62년 만에 당시 생생한 촬영현장이 담긴 영상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모피상이자 아마추어작가인 줄 슐백이 후손들에게 남긴 필름 속에서 영화 '7년 만의 외출' 촬영현장을 담은 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슐백은 6㎜ 볼렉스 카메라로 가족행사, 퍼레이드 등을 즐겨 찍었는데 1954년 9월 15일 새벽 1시 맨해튼에서 먼로가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메고 달려나갔다. 그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바로 뒤에 서서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거센 바람 때문에 먼로의 흰 원피스 치맛자락이 날리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 장면의 촬영 직전 흰 목욕 가운 차림으로 분장한 먼로가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필름에 담겼다.
NYT는 '통풍구 장면'이 수백 명의 남성이 야밤에 몰려들어 지켜보는 가운데 찍혔다고 전했다. 통풍구 아래에서 바람이 올라오도록 기계를 가동했는데 구경꾼들이 "치마를 더 높이 들어 올려라"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촬영현장이 매우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영화 편집분을 제외하고는 사라졌다.
당시 먼로의 남편이었던 뉴
와일더 감독은 생전에 "그 장면은 얼마 후 사라졌지만 훗날 틀림없이 어느 영화학자가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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