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에 대한 수색 작업이 3년간의 수색 노력 끝에 결국 성과 없이 공식 종료됐다.
17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호주와 말레이시아, 중국 3개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 실종기 해저수색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말레이기 실종사고는 항공사고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3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 최첨단 기술,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3년간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행하게도 항공기를 찾아낼 수 없었다"며 "이에 따라 해저수색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색 중단 결정이 결코 가볍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정보가 나와 향후 항공기를 찾을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색 중단 발표가 나오자 탑승자 가족단체인 '보이스370'은 "무책임한 결정"이며 "수색 구역을 확대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수색 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또 "수색 구역 확대는 항공 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회피할 수 없는 의무이며, 상업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는 없다"며 수색 작업의 지속을 강하게 요구했다.
앞서 실종기 수색팀은 그동안 인도양 남쪽의 12만㎢를 우선 수색 대상지로 정하고 샅샅이 훑었으나 실종기를 찾지는 못했다.
대신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실종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파편과 물품이 약 30개 나왔으며 이들 중 3개가 실종기 파편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호주 국제 전문가들은 수색 대상지를 북쪽으로 2만5000㎢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3개국 정부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족들의 거센 반발에 대런 체스터 교통장관은 18일 기자들에게 "현재로는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며 "실종기의 위치를 알려줄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해저 수색 재개가 가능하다"고 수색 재개 가능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수색이 완전히 끝난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탑승자 가족에게 헛된 희망을 주고 싶지 않다"며 "수색 재개 문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스터 장관은 또 수색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많은 비용 때문이 아니라 12만㎢의 예정 구역에 대한 수색이 성과 없이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실종기 수색에 투입된 자금은 약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800억원)로 항공사고 역사상 최대 규모다.
수색작업을 맡아온 호주교통안전국(ATSB) 측은 "해저 수색은 공식 중단됐지만 인공위성 및 해류 분석작업을 포함한 나머지 수색관련 활동은 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 정부
지난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한 MH370편은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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