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매체의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선정 기준 논란
↑ 사진=연합뉴스 |
미국 골프 매체가 해마다 선정하는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선정 기준이 논란이 됐습니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 12일 '2017년 골프계 미녀'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계열사인 이 매체는 4년 전부터 해마다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을 뽑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명단이 선수 아내와 심지어 선수 딸, 골프 중계방송 리포터, 그리고 골프를 좋아한다는 미인 대회 입상자로 채워졌기 문입니다.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는 사이엔 우즈,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상 미국), 벨렌 모소(스페인) 뿐입니다.
원로 선수 벤 크렌쇼(미국)의 아내와 세 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매트 존스의 아내, 방송 리포터 홀리 샌더스와 2014년 미스 USA 키라 카잔체프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골프 중계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는 샌더스는 4차례나 선정됐습니다.
처음 뽑힌 카잔체프는 그저 골프를 취미로 즐길 뿐 골프와 사실상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다만 미스 USA에 선발된 뒤 자선 골프 대회에 종종 나섰습니다.
볼링 그린 스테이트 대학에서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몬태나 밀러 박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명단은 "천박한 줄 세우기"라며 프로 선수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고 비난했습니다.
스포츠 스카이다이빙 전문 선수로 이름을 떨친 밀러 박사는 "프로 여성 운동 선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남성에게 얼마나 섹시하게 보이느냐와 전혀 상관없다는 걸 잘 안다"면서 "스포츠에서 진짜 아름다움은 기량, 힘, 능력, 그리고 집중력 등에서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델 에이전시 회사 대표 크레이그 로런스는 "명단을 살펴보니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이 아니라 그냥 '아름다운 여성'을 뽑은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잠깐 LPGA투어 선수로 뛰다 지금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아냐 알바레스(미국)는 영국 일간 신문 가디언에 "전직 프로 선수로서 명단을 보고 몸서리가 쳐진다"는 격한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그는 "방송 리포트 샌더스는 '완벽한 골프 웨어'를 입고 명단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샌더스가 입은 '완벽한 골프 웨어'는 바로 비키니"라고 비꼬았습니다.
알바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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