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스키장, 혹한에 맨손으로 제설작업…미국 매체 방문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의 사람들이 유복한 동료 주민들을 위한 길을 트려고 혹한에 맨손으로 뼈 빠지게 제설작업을 한다"
최근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직접 취재한 미국의 한 방송은 북한 주민 수천 명이 스키장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제설 장비 없이 맨손으로 눈을 치우는 광경을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길에서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에 얼굴이 빨개진 남성, 여성, 어린이들은 재킷, 스카프, 모자로 무장하고 곡괭이와 막대기로 눈을 메트로놈처럼 때려 부수고, 나무 삽으로 눈을 옆으로 밀쳐냅니다.
눈길에 소금을 뿌리는 트럭은 없습니다. 스키장에 오는 극소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노동자들은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내 흙과 돌을 던집니다.
군복을 입은 군인 무리도 눈에 띄었으나 제설작업은 대부분 민간인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중에는 11∼12세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10대들도 있었습니다.
제설 노동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이들에게 일을 지시했는지는 모릅니다. 길가에 이들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지만 스키장 주변에 민가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매체의 취재진이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을 때 열린 슬로프는 4개였습니다. 리프트에는 알록달록한 스키복을 입고 신이 난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스키복과 장비를 모두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 지역 부유한 소비자들에게조차 몇 달 치 월급과 맞먹을 정도로 비쌉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찢어지게 가난한 대부분 북한 주민의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스위스에서 10대를 보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개장한 스키장입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키어가 즐길 수 있는 슬로프 10개가 있으며 고급 호텔과 장비 판매·대여소 등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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