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 내 무슬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 집결 지역 텍사스 주(州)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화재로 훼손되자 복구 작업을 위한 후원금 10억 원이 이틀만에 모여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주 빅토리아 시에 있는 '빅토리아 이슬람 사원'의 복구 작업을 위해 약 1만 9000명의 후원자가 온라인으로 90만 달러(약 10억 원)를 기부했다. 이 사원은 지난 28일 원인 모를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현재는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인 29일 온라인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에는 빅토리아 이슬람 사원 복구 작업을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모금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돼 단 이틀만에 목표 치인 85만 달러를 훌쩍 넘은 90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빅토리아 사원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렇게 큰 후원을 해준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넘치는 사랑과 따뜻한 말 한마디, 도움의 손길로 우리는 진정한 '미국의 정신(American Spirit)'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시 지역 교회 4곳은 사원이 불타 종
한편 빅토리아 시 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테러'로 규정된 상태는 아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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