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월 초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사실이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매체를 인용해 중국이 신형 ICBM 둥펑(DF)-5C를 지난달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대중 강경노선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중국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트럼프에 대한 경고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사일은 중부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서부 사막지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성공 여부 등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이 발사시험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중국의 미사일 발사 시험 전 과정을 감시했다"면서 "미군은 정기적으로 중국의 군사개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한 DF-5C에는 MIRV(각개목표재돌입) 기술이 적용돼있다. 여러개의 탄두가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기술로, 상대국 입장에서는 복수의 도시가 한꺼번에 핵공격 위험에 노출된다.
미국 국제평가전력센터의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사시험은 도널트 트럼프 새 행정부에 보내는 경고의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미사일 시험발사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승인을 포함해 준비과정만 최소 1년이 걸린다"면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계획된 프로젝트"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이 약 250기의 핵 탄두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4000기)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숫자지만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 로켓군 사령부를 신설해 핵전력 강화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양국이 함께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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