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무슬림, 올해도 "밸런타인데이 NO!"…기념 행위 금지 움직임
↑ 사진=연합뉴스 |
밸런타인 데이(14일)가 다가오면서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올해도 밸런타인 데이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13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州) 교육당국은 지난 10일 학생들이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각급 교육기관에 발송했습니다.
당국은 "밸런타인 데이는 인도네시아의 종교·사회·문화적 규범에 반하는 서구 문화"라면서 "교내와 교외를 막론하고 학생들이 이를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부 자바주 수라바야의 한 학교에서는 13∼15살 학생 수십명이 13일 밸런타인 데이 기념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밸런타인 데이는 혼전 성관계를 조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슬람 단체가 운영하는 해당 학교의 교장 이다 인다와티 왈리울루는 "학생들이 이처럼 바람직한 행동에 나선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외에도 여러 도시가 자체적으로 밸런타인 데이 행사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웃 말레이시아에서는 전국무슬림청년협회란 단체가 여성들에게 밸런타인 데이를 테마로 한 이모티콘과 향수 사용을 삼가고, 밸런타인 데이 당일에는 외간남자와의 만남을 피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무슬림 국가인 두
그러나 자카르타포스트는 보수 성향 무슬림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 데이는 이미 현지 젊은이 대다수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로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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