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권력암투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극우언론 '브레이트바트'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낙마설을 강하게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레이트바트는 현정권 막후실세이자 프리버스 실장과 대립관계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창립한 온라인매체이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백악관 관계자 다수를 인용해 "프리버스 실장이 백악관을 나올 가능성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가 프리버스 실장의 무능함을 지적한 지 이틀만에 나온 프리버스 낙마설로 주목된다.
브레이트바트가 보도한 프리버스 실장의 무능론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비서실장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여론작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출범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트럼프 정권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논란으로 큰 반발을 사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혐의로 사임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를 여론작업을 담당한 프리버스 실장의 책임이라 주장했다.
둘째,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인 프리버스 실장은 백악관에 입성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공화당 기성정치권을 연결할 '마법사' 역할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백악관내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인준이 늦어진 점을 언급하며 "(프리버스 실장의 가교역할은) 제대로 이루어진 일이 거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셋째,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지 않은 것이다. 예이츠 전 장관대행은 "행정명령이 합법적인지조차 알 수 없다"며 반발한 후 즉각 해임됐다.
이같은 브레이트바트의 강경한 보도를 놓고 프리버스 실장과 배넌 수석전략가간 권력 암투가 언론전으로까지 번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배넌과 프리버스 진영이 서로를 비난하는 익명의 언론보도가 하루단위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플린 전 보좌관의 축출은 프리버스 실장의 작품"이라 밝힌 바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의 사임을 이끌어낸 것은 러시아와의 내통의혹을 제기한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였다.
브레이트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주요 표적이었으며 반대급부로 지지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 극우 정치인들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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