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표현하며 강력히 반발했다는 '가짜 트위터'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언론도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가 가짜임이 밝혀진 후 정정했다.
14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장군(@GenMikeFlynn)'이란 트위터 계정에는 "내 행동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지만, 발생한 일에 대해 나만 희생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며 "그러나 이 행정부가 위대한 나라를 계속 전진하게 하는 데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NYT와 뉴스맥스 등은 이를 보도하며 플린 전 보좌관이 사퇴하며 내놓은 성명과 달리 반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성명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시) 내정자에게 불완전한 정보를 보고했다. 진심으로 사죄하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내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플린 전 보좌관의 보고를 받고 그를 감쌌지만, 이후 거짓임이 밝혀지며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전 보좌관의 아들을 사칭한 계정에 올라온 글도 주요 언론에 인용됐다.
그러나 플린 전 보좌관과 그의 아들은 즉각 트위터가 가짜임을 밝혔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편집 실수로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하기에 앞서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 13일 결국 사임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