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르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월가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오는 6월에야 차기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옐런 의장은 그 보다 앞선 '3월 가능성'에 불을 지핀 것이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고용과 물가 추이가 예상되로 진전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차기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번 옐런 의장 발언은 '3월 14~15일 FOMC 회의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해석이다.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가상승률도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른 연준 위원들도 '금리인상 군불때기'에 가세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그 시기를 늦추기보다는 빨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종전의 13%에서 17.7%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3월 금리인상 확률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3대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2.25포인트(0.45%) 상승한 2만504.4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0%, 나스닥 지수는 0.32% 올랐다. 국내 채권금리도 소폭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0.5∼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세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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