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이 낙마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해군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의 로버트 하워드가 '1순위'로 부상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워드 전 차장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낙점한 것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이 불협화음을 일으킨 플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전 차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경력이 있기 때문에 국방장관과의 업무협조가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린 보좌관은 매티스 국방장관과 갈등을 일으키며 국방부 후속 인사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또 국가안보회의(NSC) 장관급 회의에 군 출신을 배제하고 자신과 가까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고문을 고정멤버로 참석시켜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해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난 하워드는 1979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네이비실에 자원한 정통 해군이다. 독신으로 살면서 "나는 해병대와 결혼했다"고 하는 매티스 국방장관과 코드가 맞는 대목이다.
하워드는 특히 조지 W. 부시 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NSC 전략방위국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NSC 업무에 대해서도 상당한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이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DHS) 장관도 매티스 국방장관의 부관 출신임을 감안하면 플린이 떠난 NSC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가 한국과의 인연은 없다. 군 경력 대부분을 특수전 분야에서 보내면서 풍부한 대테러전 지휘 경험을 갖췄다. 따라서 동맹관계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주도하고 하워드는 대테러 관련 임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하워드는 네이비실 3팀 소대장을 시작으로 해군 특수전개발단 작전장교, 해군 특전단 제1전단장, 아프가니스탄 파견 특수임무부대장, 대테러센터(NCC) 선임전략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어린 시절 부친이 근무한 이란에서 보
하워드는 그러나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 제안에 "생각할 여유를 달라"며 확답을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만간 백악관의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워싱턴 = 이진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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