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의 1월 의사록이 공개됐다. 위원들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3월 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1월 회의에서 '꽤 이른 시일 내(fairly soon)'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과 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거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들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FOMC 다음 정례회의는 3월 14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그러나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이 오는 3월 조기에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3월 금리인상 경계감이 빠르게 확산됐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경제 활동에 대해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는 정책 기대감보다는 경기 개선을 증명하는 지표가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임금인상, 재정정책 등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시간 당 임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중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며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경감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빠르면 오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최대 2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변수다. 연준은 경제지표가 개선돼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이 확대되면 금리 인상을 연기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미국 경제에
이하연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유럽의 선거, 브렉시트,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산재한 금융 리스크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슈에 대해 선제적 대응하기보다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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