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를 강조하면서 테러가 일어난 프랑스를 '못 갈 곳'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프랑스 대통령이 바로 응수에 나섰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주말인 25일(현지시간) 파리 교외 디즈니랜드(유로디즈니)를 찾아 기자들에게 "이곳을 방문해 프랑스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특별티켓을 그분들(미국인) 중 한 분에게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올랑드가 트럼프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이틀 전 프랑스와 파리를 공개석상에서 조롱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는 24일 보수주의연맹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에 참석해 2015년 11월 파리와 지난해 7월 니스에서 일어난 테러를 거론하며 파리를 사랑하던 친구 '짐'이 더는 안전하지 않은 프랑스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테러)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아예 발을 못 붙이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올랑드는 즉각 "동맹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언짢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응이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올랑드는 이날 탄생 25주년을 맞은 유로디즈니를 찾아 트럼프를 어린이 취급하면서 '디즈니랜드 표를 보내고 싶다'고 응수한 것이다. 올랑드는 테러로 인한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1500만 유로(약 170억원)를 투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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