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들이여,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버려진 훈련 캠프에서 한 대원이 자살폭탄테러에 동원되기 전 부모에게 쓴 편지가 발견돼 화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의 훈련 캠프에서 지난해 자살폭탄테러로 유명을 달리한 청년 알라 압드 알-아키디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알-아키디는 지난해 이라크군을 상대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기 직전 부모에게 이 편지를 보내려 했다. 그는 IS에 지원할 당시 15~16세의 청년이었으며 폭탄테러를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키디는 부모에게 보내는 이 편지에서 "슬퍼하지 말고 상복을 입지도 마세요. 내가 결혼시켜달라고 요청했을 때 결혼시켜주지 않았잖아요. 이제 나는 천국에서 72명의 처녀들과 결혼할 거에요"라고 썼다. 청년세대의 불만과 좌절이 그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이끌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알-아키디의 편지는 이라크군이 대규모 공습으로 모술을 탈환하며 끝내 부
IS는 점령 기간 동안 모술에서 수 천명의 청년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IS의 지휘 하에 조직적으로 훈련된 뒤 대부분 수개월 내에 자살폭탄테러에 동원돼 목숨을 잃는다. 인디펜던트는 지금껏 IS가 감행한 자살폭탄테러는 수백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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