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행보가 최근 가속화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최근 행보가 묘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형성됐던 양국 우호 분위기를 필리핀이 비트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전일 필리핀 국방·재무·법무장관 등 두테르테 내각 주요인사들은 지난달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해 '자유의 항행'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전격 방문했다. 미 칼빈슨호의 남중국해 항해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직접적으로 부정하는 움직임으로, 칼빈슨호의 남중국해 진입이 알려지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출한 바 있다. 이런 칼빈슨호를 필리핀 주요 장관들이 방문한 것이다. 특히 현재 칼빈슨호는 남중국해를 항해를 하고 있는 상태다. 칼빈슨호를 방문한 장관들은 탑재된 F-18이 칼빈슨호를 이륙하는 모습 등 훈련 장면도 지켜봤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칼빈슨호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은 상호 국방 조약에 의해 관계는 아주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필리핀의 움직임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는 최근 중국의 행보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형성된 양국관계는 유례없는 '봄날'이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도 중국 가오후청 상무부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약 40건에 달하는 양국 간 공동사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었만 돌연 필리핀 방문을 취소했다. 필리핀이 기대했던 경협건도 무산됐다. 중국측의 이같은 돌발적 행동은 필리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필리핀이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 성격으로 주요 인사들의 미국 항모 방문을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소식도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5월 25일 러시아를 처음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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