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도심에 양떼가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일어난 지진 피해에 대한 조속한 복구를 요청하는 집회가 열렸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과 함께 가축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규모 시위대가 로마 시내에 있는 이탈리아 하원 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한 켠에는 임시 축사가 설치돼 양도 함께 시위에 참여합니다.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탈리아의 지방 주민 수 백 명이 정부 항의 시위를 벌이기 위해 가축과 함께 로마로 올라온 겁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중부 지역의 연속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무관심한 정부를 성토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지진 피해 농민
- "지진 피해 지역에서 왔는데, 우리 집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관료주의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하원 청사 앞에 가판대를 설치해 토산품을 판매하며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탈리아 중부 지역은 강진으로 폐허가 된데다 겨울철에 폭설이 겹쳐 축사가 무너지고, 추위에 노출된 만여 마리의 가축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농산물 수확과 경작이 불가능하고, 우유 등 축산물 생산과 가공 시스템이 붕괴돼 3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