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생산 금지 물질인 대량살상용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진상을 밝히기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CD) 본회의에서 "말레이시아는 OPCW와 협력하며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상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최근 사건(김정남 암살)과 관련해서도 OPCW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대표는 또 "OPCW도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OPCW를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정의구현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OPCW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국제기구다. 집행이사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1개 이사국으로 구성됐다.
말레이 대표는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는 누구든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더불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OPCW 집행이사회에서도 말레이시아 대표는 "VX 사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힌 뒤 "말레이시아 당국은 국내법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친족의 DNA 또는 의료기록을 입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북한대사관에 관련 조사 및 수사절차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복잡하고 민감한 부분이 있어 수사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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