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랑스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꼽혔던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또 비리 스캔들에 휘말렸다. 연이어 터지는 스캔들에 중도우파 지지자들이 이탈해 중도신당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으로 기울어 '마크롱 대세론'이 공고화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 는 12일(현지시간) 피용 전 총리가 2012년부터 한 후원자의 지원 아래 파리의 고급 맞춤 양복점에서 4만8500유로(약 6000만원)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3만5500유로(약 4400만원)는 현금으로 지불됐으며, 나머지는 수표로 계산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두 벌의 양복을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피용 전 총리가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고용해 세제를 횡령한 혐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때다.
이에 대해 피용 측은 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 2월 한 친구가 내게 양복을 줬다"며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내 사생활이 온갖 조사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대선운동 기간 '미스터 클린' 이미지로 승승장구했던 피용에게 또 하나의 치명타는 분명하다. 피용은 15년간 부인인 페넬로페 피용을 의회 보좌관으로 채용해 꾸며 최소 68만유로(약 8억원)의 세금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피용은 오는 15일 법원에 출두한다. 아울러 그는 과거 억만장자 지지지자로부터 5만유로(약 6000만원)를 무이자 대출받았음에도 윤리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언론보도 드러났다.
피용이 흔들리는 사이 마크롱은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프랑스 대선정국은 중도 마크롱, 중도우파 피용, 극우정당 마린 르펜, 좌파 브루느 아몽의 4파전이다. 르펜과 아몽의 지지율은 정체 상태이다. 피용이 스캔들에 휩싸이자 마크롱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르펜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확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Ifop와 피뒤시알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의 1차 투표 지지율은 26%, 마크롱 지지율은 25.5%를 기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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