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4월 워싱턴서 회담…'사드·북핵 현안 논의'
↑ 4월 워싱턴서 회담/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다음 달 초순께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을 포함한 양국과 동북아 현안을 논의합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 간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날짜를 발표할 준비가 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의 일자와 의제 등은 오는 18~19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 인사를 인용해, 양국 정상회담이 내달 초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그러나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로 인해 역내 긴장이 점증하는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이해를 당부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이어진 사드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 최근의 사드 배터리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6~7일 시 주석을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있는 고급 휴양지 '마라라고'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이 리조트는 그가 취임 후 자주 방문하면서 '겨울 백악관', '남쪽 백악관'으로 불립니다.
만약 시 주석이 공식으로 초대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마라라고를 찾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12일 국빈 방문한 아베 총리와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에어포스 원'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이 리조트로 이동해 만찬과 골프 라운딩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시 주석 방문 때는 골프 라운딩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국을 향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선되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했고, 취임 100일 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당선인 시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는가 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취임 이후에는 시 주석의 취임 축전에 침묵하다가 20일이 지나서야 첫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동안 중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오는 15일 한·중·일 3국 방문에 나서는 틸러슨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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