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난민문제와 독일의 국방비 증액 등 민감한 현안 등을 놓고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는데요,
예상했던 대로 두 정상의 만남은 어색하고 불편해 보였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나란히 앉아 얘기하는 도중 사진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찍자고 요청합니다.
(("서로 악수해주세요, 악수해주세요"."그럼 악수할까요?))
트럼프는 그러나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쳐다봅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모습은 앞서 일본과 영국 정상회담에서의 악수 장면과 대조적입니다.
두 정상의 불편한 분위기는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도청당한 것에 있어서는 메르켈과 공통점이 있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오바마 정부에서 벌어진 도청과 관련해 적어도 우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이 메르켈의 전화를 감청했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떠올리며 내뱉은 농담이었지만 메르켈의 얼굴엔 웃음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강조한 반면 메르켈은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boomsang@daum.net]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