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니혼여자대학이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성인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현지시간) 니혼여대가 정신적으로 여성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인 사람에게도 대학 입학의 문을 개방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여대 중 20세 이상을 상대로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는 조건을 갖추면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에 대해 여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여대가 트랜스젠더 입학 여부를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가나가와 현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받은 문의가 계기가 됐다.
호적상으론 남성이지만 성동일성장애 판정을 받고 여성으로 생활한 이 학생은 니혼여대 부속 중학교 입학을 희망했다. 하지만 니혼여대와 부속 중학교는 입시 지원 자격을 '여자'로 규정하고 있었다.
이에 니혼여대는 지난 2016년 8월 부속 유치원부터 초·중·고·대학교의 학부 대표들이 참가하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에 관한 검토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다양한 학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찬성 의견과 "학생·학부모·교사의 이해가 아직 확산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왔지만 당시 학교 측은 "현 단계에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학 측은 신학기인 오는 4월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회의를 구성한 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
니혼여대 관계자는 "'여자란 무엇인가'의 판단 기준을 검토하는 것은 여대의 가치와 존재 의의에 대한 고민과도 겹친다"며 "학생 및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고 다각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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