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가 5명의 여성에게 저지른 성추행 사건 합의금으로 낸 돈이 1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합의금으로 1300만달러(약 145억4000만원)를 냈다고 보도했다.
NYT는 오라일리가 지금까지 폭스뉴스에서 재직하면서 5건의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그 중 3건은 이번 보도를 통해 새롭게 공개됐다.
오라일리가 연루된 성추문 사건 중 2건은 회사가 나서서 합의했으나 2001년에 발생한 1건은 그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은밀히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들은 앵커, 프로듀서 등 폭스뉴스 소속이었으며 현재 모두 퇴사한 상태다. NYT는 이들이 합의 조건으로 비밀 유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지금까지 오라일리가 합의금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지불한 건은 2004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더 오라일리 팩터'의 프로듀서 안드레아 맥리스와의 소송으로 900만달러(약 100억6000만원)였다.
지난 1월에는 폭스뉴스 앵커인 줄리엣 허디가 오라일리와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전 회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오라일리는 성명서를 통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표적이 됐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라일리는 "지금까지 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뉴욕 검찰은 오라일리와 에일스 전 회장이 합의금 지급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NYT 보도로 새로 혐의가 추가되면서 수사 강도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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