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콜롬비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5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콜롬비아 남서부 푸투마요주(州) 모코아에 쏟아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와 빗물이 가옥을 덮쳤습니다.
모코아 일대의 강수량은 시간당 13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 지역 월 강수량의 30%에 해당하는 비가 이날 하루 새 쏟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집 25채가 완전히 쓸려갔으며 500가구가 직접 피해를 봤습니다. 인구 35만명 안팎의 모코아는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콜롬비아 보안군은 1일 현재까지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4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보도했습니다.
콜롬비아 적십자사도 사망자가 234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초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집계됐지만,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순식간에 200여 명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200명 이상이 실종 상태여서 수색과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엄청나고 상당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밤사이에 홍수가 발생한 탓에 잠을 자던 주민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도 못했던 점이 사망자 수를 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모코아 주민인 에르난도 로드리게스(69)는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거리에 나와 있다"며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아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일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사망자가) 몇 명이 될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천여 명의 군·경찰
거리에는 진흙과 함께 뿌리째 뽑힌 나무, 자동차 등이 즐비한 상태입니다.
도시에 진입하는 도로는 대부분 파괴됐습니다. 모코아의 수도시설도 망가졌고, 지역 발전소가 타격을 입으면서 푸투마요 지역 내 절반 이상이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