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둔 프랑스가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경고하고 나섰다.
경고의 핵심 내용은 러시아 관영 매체가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처럼 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피용은 현재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어 결선 투표 진출이 불투명하다.
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선거위원회는 '피용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러시아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의 기사를 비판했다. 무엇보다 스푸트니크가 프랑스가 아닌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인 브랜드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피용이 1위를 달라고 있다는 3월 29일자 기사를 문제삼았다. 선거위원회는 "브랜드 애널리틱스의 여론조사는 프랑스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프랑스 법에서 '여론조사'로 규정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대체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1∼2위를 다투고 있어 피용은 전 총리는 1차 투표에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푸트니크는 지난 2월에도 같은 기관을 인용해 피용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반러 성향의 마크롱 전 장관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크롱 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마크롱 전 장관은 러시아 관영 매체 2곳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뉴스를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보국은 러시아가 온라인에서 친러 성향의 르펜 대표에 대한 우호적 기사를 확산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 BVA가 1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대선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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