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과 옥수수, 콩 등 곡물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도 배럴당 백달러를 넘어 전 세계에 물가상승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상승하면서 부셸당 12.14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는 3월 인도분 북미산 봄밀 가격이 하루만에 22%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 빅 레스피나세 / 곡물 중개인
- "수년간 밀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오히려 공급은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대 밀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3월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사재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 옥수수와 콩 등 다른 곡물 가격들도 이번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의 1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 올라 지난 81년 이후 2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 올리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도 달러가치 하락 여파로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산업용 금속인 구리가격도 오늘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고유가와 농산물·원자재 가격 상승은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의 금리인하 기조에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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