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두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대해 우려 섞인 평가가 담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을 공개했다. FOMC는 통화·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재닛 옐런 의장과 뉴욕연준 의장을 비롯한 12명이 위원을 겸한다.
트럼프가 공약한 경기 부양책은 ▲가계의 소득세를 낮춰 가처분 소득을 높이고 ▲법인세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하며 ▲정부 주도로 학교·고속도로·공항 등 인프라에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위원들은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따른 멕시코 장벽 건설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원 중 일부는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위원들은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경제가 전망에 부합한다면 올해 말에 4조5000억달러(약 5074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자산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줄일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회의는 국채와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의 재투자를 종료할지, 단계적으로 폐지할지에 대해
회의 당시 대부분의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함에 따라 앞으로 미 기준금리는 계속해서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로 FOMC는 지난달 14~1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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