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시리아 폭격' 결정의 순간…"트럼프, 시진핑에 직접 공습 사실 알려"
↑ 시리아 공군기지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 명령은 미·중 정상회담(6∼7일)이라는 예상 밖 무대에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동이 선 넘었다"고 정면대응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군사적 옵션은 예고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고, 미 국방안보라인은 군사적 카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양대 축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수차례 접촉하며 최적의 카드를 논의했습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급 멤버들을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은 세 가지 옵션을 보고했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 가지 옵션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 가운데 두 가지 방안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내려졌습니다.
마라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의사결정을 위해 NSC 핵심 인사들을 다시 소집했습니다.
워싱턴D.C.에 머물던 당국자들은 화상회의로 참여했습니다.
'상당히 오랜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을 승인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찬을 시작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을 앞두고 NSC인사들과의 회의를 거쳐 취임 이후 가장 중대한 군사작전을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동부시각 6일 밤 8시40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중해에 있는 2척의 군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공격은 4분여간 이어졌습니다. 화학무기 공격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홈스 주에 있는 알샤이라트 공군기지가 타깃이었습니다.
한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된 세 가지 옵션 중에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목표(more limited end)를 겨냥하는 카드"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만찬 행사에 참석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정상간 별도의 통보가 없었지만, 추가적인 무력충돌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국방당국자에게 사전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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