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인근에 위치한 팔라바는 인도 최대 부동산 회사 중 하나인 로다그룹이 만든 '사설' 도시다. 로다 그룹은 2010년 뭄바이 근처 1800만㎡ 상당 공터를 사들여 '팔라바 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부 도움 없이 새로운 도시를 짓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입주는 지난 2014년 시작됐다. 현재 5만 5000명이 팔라바에 입주해 살고 있다. 전체 도시의 8%가 완료된 상태이며 도시는 계속 확장 중이다. 완성된 팔라바는 뭄바이의 3분의 1 정도 크기가 될 예정이다.
팔라바는 시민의 '삶의 질'을 가장 우선시 한다. 예컨대 팔라바에서 '5-10-15'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슈퍼마켓 약국 등 일상생활 필수품 매장까지 5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등 교통 수단은 10분, 그리고 병원이나 대형 쇼핑몰까지 15분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서구 선진국이 지향하는 미래도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도시 입구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학교(로다 월드 스쿨)가 다른 한 편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다. 도시의 65%는 열린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팔라바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곳은 스무개 가량의 커뮤니티 센터다. 수영장부터 베드민턴장, 요가 시설 등 여가 시설이 갖춰져있다. 팔라마 시민들은 이곳에 모여 동호회를 만든다. 팔라바 시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 단순 동호회가 아니라 시에 의견을 개진하는 단위가 되기 때문이다.
팔라바의 가장 놀라운 점은 '정부 아닌 정부'가 도시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팔라바 중앙관리실(Common Center)은 일종의 시정부 역할을 한다. CCTV로 매 순간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리한다. 이곳에서는 데이터를 수집과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주민들이 어느 버스 정류장을 많이 이용하는지, 매 순간 전력 사용의 문제는 없는 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도시 운영에 반영된다. 시민들은 세금 대신 일종의 관리비를 내는데 한달에 6만원 수준이다. 팔라바에는 시장 대신 주민회의가 있다. 매주 주말 팔라바 도시 운영을 책임지는 기술자들은 공청회(Open House)를 개최한다. 모든 시민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찾아 불만이나 의견을 제시한다. 팔라바는 바로 시 운영에 이를 참고한다. 제니아 와디아 홍보담당자는 "민주주의는 인도의 자랑"이라며 "팔라바는 가장 '인도적'인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샤이샤브 드하리아 로다그룹 지역대표는 팔라바 부지 선정 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통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팔라바는 나비뭄바이와 칼리안 등 일자리가 있는 중형 신도시와 삼각형을 형성한다. 또 팔라바는 2억 ㎡ 규모 인더스트리 파크를 세울 예정이다. 드하리아 대표는 "IBM, GE 등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스마트시티 기술들을 팔라바란 인도의 최첨단 도시를 테스트베드로 사용할 수 있기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팔라바가 단순히 시설 좋은 '아파트 단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드하리아 대표는 '팔라바는 분명 도시'라고 못 박았다. "우리는 도시위원회(City Council)에 의해 운영된다. 구성원들은 시민대표와 도시운영 전문가들로 이뤄진다. 팔라바는 공식 정부
[팔라바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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