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중학교서 총검술 교육 인정…'군국주의' 부활하나
↑ 일본 총검술 / 사진=연합뉴스 |
일본 정부가 교육칙어에 이어 총검술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정부 입장을 공식 채택했습니다.
교과서에서 과거사를 부정하고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이어 교단의 군국주의화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1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달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총검술을 체육의 '무도' 중 선택과목에 포함한 것에 대해 "군국주의의 부활과 전쟁 전으로의 회귀의 일환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는 답변서를 채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판단의 이유에 대해 "무도 내용의 탄력화를 한층 도모하기 위해 고려한 것(학습지도 요령에 총검술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31일 확정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체육의 '무도' 중 선택과목으로 총검술을 포함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일선 중학교에서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여러 무도 과목 중 총검술을 선택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됐습니다.
총검술은 나무 총을 사용해 상대의 목이나 몸통 등을 찌르는 기술을 겨루는 것으로,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의 훈련에 사용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본이 패전한 후 연합군 최고사령부(GHQ)는 총검술 등 무도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금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에는 각의에서 제국주의 시대에 암송되던 교육칙어에 대해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에 위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정부 공식 입장으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明治) 천황의 명으로 발표된 제국주의 시대 교육의 원칙으로, 국민의 충성심과 효도심이 국체의 정화이자 교육의 근원이라고 선언하는 등 제국주의 일본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집권 이후 일선 학교에서의 군국주의 교육을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독도가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포함한 초중학교 사회과 신학습 지도요령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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