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퍼스널 컴퓨터(PC) 혁명의 단초를 놓은 미국의 공학자 로버트 W 테일러가 13일(현지시간)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테일러는 1966년 미국 국방부에서 정보처리기술 부서 소장을 맡아 3대의 각기 다른 컴퓨터 터미널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교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국방부는 이 기술을 토대로 한 네트워크를 '아르파넷(Arpanet)'이라 불렀고 이는 인터넷의 효시가 됐다.
1968년 테일러는 "몇 년 안에 인간이 기계를 통해 얼굴과 얼굴을 맞댄 채로 교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말해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퍼스널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테일러는 아르파넷 개발 이후인 1970년 제록스의 팔로 아터 연구센터로 옮겨 퍼스널 컴퓨터의 초기 모델로 꼽히는 '알토 컴퓨터' 개발에 관여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현대 컴퓨터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마우스'의 개발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1961년 당시 스탠포드 국제연구소에서 마우스 개발에 전념하던 더글라스 엥겔바트의 연구를 눈여겨 보고 그의 연구가 결실을 보도록 자금을 지원해준 공로가 있다.
테일러가 개발한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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