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정치체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가결됐습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대 2034년까지 장기 독재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터키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하는 개헌안이 국민투표 결과 51%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습니다.
1923년 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계속된 터키의 의원내각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찬성을 했든, 반대를 했든 4월 16일은 8천만 터키인, 81개 주, 터키 전체의 승리입니다!"
이번 개헌안은 그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입니다.
새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고, 사법부 인사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1회 중임할 수 있으며, 중임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조기 대선에 다시 한 번 출마가 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로 에르도안은 임기 만료 직전 조기 대선을 시행하면 2034년까지 집권이 가능하게 됩니다.
2003년 총리 당선 이후 무려 30년간 국가 최고 지도자의 지위를 갖게 되는 겁니다.
한편, 터키 야권은 선관위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투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으며 CNN 등 해외 언론은 터키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