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들이 '에이즈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테스트기'를 학내 자판기에 비치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에이즈 감염이 속도가 빨라지자 조기 검진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선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얼빈의과대학은 최근 에이즈 테스트기를 캠퍼스 자판기에 비치했다. 테스트기의 가격은 30위안(약 5000원)으로 소비자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얼빈의과대학 관계자는 "우리가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검진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7개 대학이 에이즈 테스트기를 교내 자판기에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방식은 학생들이 테스트기에 소변 샘플을 넣어서 특별히 마련된 자판기 서랍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이후 대학교에서 샘플을 수거한 후 온라인으로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대학교 관계자는 "검사 과정이 익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발 벗고 나선 데는 청소년과 20대를 중심으로 에이즈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에이즈 감염자는 현재 65만명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2320
SCMP는 "감염의 70%가 남자와 남자 사이의 성관계를 통해 발생했다"며 에이즈 감염자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로 교내 동성애가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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