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비둘기에게 입을 대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현지 언론 '글래스고 라이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15분께 한 여성이 글래스고 광장에서 정신을 잃은 비둘기를 살리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장면을 전했다.
이 동영상은 한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트위터에 올리며 널리 퍼진 것이다. 'Charlismyname'이란 계정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이 동영상을 올리며 '글래스고에서는 한편...'이란 제목과 함께 '#비둘기심폐소생술(#pigeonCPR)'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약 16초 간 찍힌 이 동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정신을 잃은 비둘기의 부리에 입을 맞추며 숨을 불어넣고, 비둘기의 심장을 손으로 꾹꾹 누르며 자극하는 등 정석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는 줄곧 목이 축 늘어져 있어 가망이 없어 보인다.
비둘기는 그후 끔찍한 운명을 맞은 듯 하다. 이용자 'Charlismyname'은 영상을 올린 직후 "이럴수가, 방금 같은 비둘기가 갈매기한테 잡아먹히는 장면을 봤다"는 트윗을 덧붙였다. 여성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가망이 없자 원래 자리에 비둘기를 놓고 떠나갔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대체로 여성의 용기를 칭찬하면서도 "그래도 난 비둘기랑 입은 못 맞춘다"는 의견을 주로 내놨다. 2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이 동영상은 약 2만3000개의 좋아요, 1만5000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