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문제아` 우버, 앱스토어에서 퇴출될수도

사내 성추행 사건 등으로 '실리콘밸리의 문제아'로 취급받고 있는 우버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초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를 만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우버 앱을 삭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당시 우버는 아이폰을 초기화하거나 우버 앱을 삭제한 아이폰 이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애플 몰래 심었다.
애플 기술자가 이 사실을 발견하자 쿡 CEO는 칼라닉 CEO를 애플의 쿠퍼티노 본사로 불러 강한 어조로 "우버가 애플의 개인정보 규칙을 위반했다. 우버가 계속 해당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우버 앱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칼라닉 CEO가 지난 2010년 창업이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우버는 미국, 한국, 호주 등지에서 교통 당국의 단속을 피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프로그램 '그레이볼(Greyball)'을 운영했으며 우버의 경쟁사 리프트(Lyft)의 기사도 겸업하는 운전 기사들의 정보를 알아내는 프로그램 '헬(Hell)'을 만들어 우버를 더 많이 운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NYT는 "칼라닉 CRO는 규칙과 규범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되돌리는 수법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버는 구글 웨이모와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유출 갈등도 극에 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웨이모가 자신의 자율주행 기술을 빼내 간 것으로 의심되는 우버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레반 도프스키)을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레반도브스키는 웨이모를 퇴사한 후 오토(Otto)를 설립했고, 우버는 이 회사를 6억8000만 달러(7694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웨이모는 그가 2015년 12월 외부 유출이 금지된 서버에 접근해 1만4000여개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핵심 쟁점이 되는 기술을 구글의 LiDAR(레이저레이더) 센서인데 웨이모는 이 핵심 기술이 레반도브스키를 통해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 레반도브스키가 실제로 향후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