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유해 게시물을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 3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최근 잇단 살해 및 성폭행 포스팅이 페이스북에서 방치돼 비판이 들끓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언론 역할을 수행하며 막대한 광고수익을 거두면서도 교묘하게 책임은 회피하는 국내 인터넷포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지난 몇주 간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보았다"며 "부적절한 게시물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3000명의 콘텐츠 관리자를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관리하는 인력이 이미 4500명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의 1/3이 콘텐츠 관리에 투입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1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성폭행 생중계가 올라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달 16일에는 한 미국 남성이 길가에서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영상이 24시간가량 방치되기도
저커버그 CEO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게시물을 자동으로 탐지해 철저하게 검색하고 처음부터 게시되지 않도록 AI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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