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에게 3년 전 납치당했던 현지 여학생 82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4년 치복에서 납치된 소녀 82명이 풀려났다고 6일(현지시간) 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들 소녀가 구속된 보코하람 연루 혐의자들과의 교환을 통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풀려난 여학생들은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276명의 여학생 중 일부다. 당시 57명의 여학생들은 스스로 탈출에 성공했으나 남은 219명은 납치된 채로 행방이 묘연했다. 납치된 여학생 상당수는 보코하람 전투원과 강제로 결혼해 임신했다.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조직원과 여학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 정부가 21명의 여학생을 추가로 구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석방 조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몸값을 주지 않았으며 보코하람 조직원과 맞바꾸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에 넘긴 연루자의 수와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의 협상이 많이 진척됐으나 모두 석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미석방된 113명의 여학생을 구출하기 위한 교섭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미셸 오바마 여사와 헐리우드 스타들이 '우리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 Back Our Girls)'라며 국제 사회에 여학생들을 구조해
보코하람은 세계 테러단체의 상징처럼 돼버린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이다.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으로 삼는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 총기로 줄곧 유혈사태를 만들어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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