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이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ARD 방송이 7일 저녁(현지시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기민당은 33%를, 메르켈 총리와 총선에서 대결할 사회민주당(SDP·사민당)은 26%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사민당이 주정부를 집권하고 있었지만, 선거결과 기민당이 연정구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이를 탈환할 발판이 마련됐다. 이외에 녹색당(13.5%), 자유민주당(11.5%), 독일을 위한 대안(5.5%), 남(南)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3.5%), 좌파당(3.5%) 순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는 3월~5월중 치러지는 세 차례의 지방선거가 오는 9월 총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민당은 지난 3월 자를란트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가져가면서 총선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까지 이민자 수용정책의 역풍으로 고전했지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4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반면 3월까지 기세를 올리던 사민당은 침울한 분위기다. 사민당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의회 의장 출신인 마르틴 슐츠를 대표로 내세워 기민당에 15%포인트에 가까이 뒤지던 지지율을 두달만에 모두 따라잡고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 선거 결과가 방증하듯 최근들어 사민당의 상승세를 꺾이는 분위기다.
슐츠 사민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후 "이날 밤은 사민당에 매우 슬픈 선거 결과"라며 "거슬리는 패배이며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다. 기민당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세번째 전초전인 노르트라인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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