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 FBI의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이었는데요,
트럼프가 왜 등을 돌렸을까요?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바마에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도 자리를 보전한 코미 미 FBI 국장.
10년의 임기 중 아직 6년이나 더 남았지만 결국 낙마했습니다.
코미 국장은 지난 대선 직전 힐러리 전 민주당 후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재수사하겠다고 밝혔고,
▶ 인터뷰 : 제임스 코미 / 미 FBI 국장(지난 3일)
- "대선이 11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나는 의회에 재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대선판을 흔들어 트럼프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백악관 측은 오히려 이메일 스캔들이 과대포장됐다는 이유를 들며 코미를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인사들과 러시아와의 내통 수사를 확대하면서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FBI가 칼끝을 트럼프 정권 핵심부로 향하자 미리 조치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딕 더빈 / 미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 "(러시아 내통 의혹) FBI 수사를 막기 위한 시도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 코미의 해임이 워터게이트 사태 당시 닉슨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특검을 내친 것과 유사하다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